공 자체의 퀄리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현재 5만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는 공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재질이 좋고, 반발력 또한 상당히 뛰어나 킥에 상당히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단점도 존재합니다. 바로 공이 '너무나도 가볍다' 는 것입니다.

이 공의 표면은 라텍스 재질에 정갈한 돌기까지 붙어 있어 세밀한 볼 컨트롤에 상당히 유리합니다. 즉 볼 컨트롤러의 의도에 잘 따라준다고 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커브/너클(무회전)볼이 상당히 잘 구현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발력 또한 무척 뛰어나 궤적이 정확하고 키커의 실력에 따라 상당히 강력한 슛이 가능하기도 해요. 하지만 이 장점들은 모두 바람이 불지 않는 화창한 날에만 적용이 돼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반발력이 좋다 보니 공 자체는 상당히 잘 날아갑니다. 다만 공 자체가 너무나도 가벼워 바람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편입니다. 약간의 바람만이 불어도 공이 영향을 받는 편이고, 바람이 상당히 강력할 경우 궤적이 아예 바뀌어 버립니다. 마치 2012년 월드컵 공인구 '자불라니'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가볍고 잘 튀고 바람을 타는 공. 즉 공격수는 의도하지 않은 궤적 덕분에 득점할 수 있는 행운이 따르고, 이를 막아내야 하는 골키퍼들에게는 끔찍한 공이지요. 골키퍼 포지션을 수행하는 저도 상당히 까다로워하는 공입니다.

낫소는 이 공을 '매치볼' 등급으로 판매하고 있고, 실제로 공 자체의 퀄리티는 뛰어납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다시피 공이 지나치게 가벼워 바람을 잘 탄다는 단점이 있기에, 경기를 위해 구매하시려는 분들은 한 번 진지하게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저처럼 경기보다는 차라리 친구들과 부담 없이 차고,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공입니다. 많은 도움 됐으면 좋겠어요.